오리역 근처 체리빌사우나를 마지막으로 분당에 있는 모든 목욕탕 방문을 마쳤습니다. 사실 블로그 리뷰가 많지 않아서 특색 없는 사우나인가 싶어 계속 순위에서 밀려났던 곳인데, 막상 가보니 이렇게 멋진 곳을 이제야 왔다는 게 아쉬울 정도였어요. 시설은 낡았지만 100% 소나무 재래식 불한증막이 모든 단점을 덮을 만큼 매력적이었습니다. 불가마의 진짜 맛을 모르고 살았다면 억울할 뻔했어요.
목차
- 체리빌사우나 위치 및 영업시간
- 이용 요금 및 주차 정보
- 탕내 핸드폰 반입 엄격 금지
- 불한증막 이용 시간 안내
- 화부 노부장님과 100% 소나무 장작
- 불한증막 첫 체험기 – 땀 비 오듯
- 불한증막 준비물 안내
- 두피 치유 후기와 부적 같은 감동 실화
- 여탕 시설 정보
- 탈의실과 매점 정보
- 총평
1. 체리빌사우나 위치 및 영업시간
체리빌사우나 주소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로9번길 16입니다. 오리역 3번 출구와 2번 출구 사이, 한솔체리빌 지하층에 자리하고 있어요.
- 주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로9번길 16
- 위치: 한솔체리빌 지하층
- 가까운 역: 오리역 (2~3번 출구 사이)
- 영업시간: 24시간 운영
- 여탕 청소시간: 오후 10시 ~ 자정
24시간 운영이라는 점이 큰 장점이에요.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오후 5시에 입장해서 밤 9시에 퇴장했는데, 낮에 들어갔다가 밤에 나왔어요. 늦은 오후에 가니 불가마 즐기는 손님도 별로 없어서 조용하니 좋았습니다.
2. 이용 요금 및 주차 정보
이용 요금 (2026. 3. 15일 부터)
| 구분 | 요금 |
|---|---|
| 사우나 | 14,000원 |
| 한증막 | 17,000원 |
세신 요금
- 전신 세신: 30,000원
무료 주차 시간
| 구분 | 무료 시간 |
|---|---|
| 사우나 | 2시간 |
| 한증막 | 4시간 |
| 이발/세신/경락 시 | 1시간 추가 |
주차하실 분은 카운터에 차량번호를 등록하셔야 합니다. 한증막을 제대로 즐기려면 4시간도 좀 빠듯해요. 저는 지하철로 가서 주차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즐기다 왔습니다.
한증막은 사우나보다 2,000원 비싼데, 불한증막의 가치를 생각하면 14,000원도 정말 저렴한 가격이에요. 얼마 전 경기 광주의 참숯가마(18,000원)에 다녀왔는데, 그곳보다 여기가 훨씬 마음에 들었습니다.
3. 탕내 핸드폰 반입 엄격 금지
목욕탕에 갈 때 가장 민감하게 보는 부분이 탕내 핸드폰 반입 금지 정책인데, 이곳은 정말 엄격합니다.
다른 목욕탕에서는 핸드폰 반입에 느슨한 태도라 불쾌했던 적이 여러 번 있었어요. 헐벗은 상태에서 누가 핸드폰을 들고 들어오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거든요.
체리빌사우나는 시설은 낡았지만 이런 정책 면에서는 시대를 앞서갑니다. 사생활 보호 받는 느낌으로 마음 편히 씻을 수 있었어요.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몰래 들고 들어오는 분이 있긴 하겠지만, 적어도 운영 정책 자체는 확실합니다.
4. 불한증막 이용 시간 안내
체리빌사우나의 핵심인 불한증막에는 이용 시간이 정해져 있어요. 처음 가시는 분들은 꼭 숙지하셔야 합니다.
이용 불가 시간
- 새벽 3시 30분 ~ 아침 9시: 장작 때는 시간
- 물 뿌리는 시간: 이용 금지
물 뿌리는 시간
| 구분 | 점심 | 저녁 |
|---|---|---|
| 구막 | 12시 ~ 1시 | 6시 ~ 7시 |
| 신막 | 1시 ~ 2시 | 7시 ~ 8시 |
막이 두 개라서 번갈아 물을 뿌리기 때문에, 물 뿌리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한 곳은 이용 가능합니다. 다만 물 뿌린 직후에는 공기가 엄청 뜨거워요. 문을 열었다가 그 열기에 놀라서 도로 닫고 나오게 되더라고요.
참고로 불을 때는 사람을 ‘화부’라고 부른답니다. 고기 잡는 사람은 어부, 농사 짓는 사람은 농부, 그리고 불 때는 사람은 화부.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5. 화부 노부장님과 100% 소나무 장작
체리빌사우나 불한증막을 책임지시는 분은 20년 경력의 화부 노부장님이세요. 사람이 들어가는 막 안에 직접 소나무를 때시는 진짜 아궁이 방식입니다.
100% 소나무 장작만 사용
체리빌사우나는 100% 소나무 장작만 사용해요. 가스, 전기, 숯, 참나무 등은 일절 쓰지 않습니다. 만약 가스나 전기를 사용하는 모습을 목격하신 분께는 포상금 1억 원을 드린다고 안내문에 적혀 있을 정도로 자부심이 대단해요.
황토와 소나무의 완벽한 조합
황토막의 두께가 무려 1m나 된다고 해요. 그래서 밖에서 막을 만져도 열기가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1m 두께의 황토가 열을 안에 고스란히 가두는 거죠.
어릴 적 아궁이 추억
화부 노부장님이 소나무를 아궁이에 넣는 모습을 보니 어린 시절이 떠올랐어요. 어릴 때 시골에서 자라서 솔가지로 아궁이에 불 좀 때봤거든요.
부지깽이로 잔불 톡톡 헤쳐서 전어도 굽고 고구마도 굽고, 아궁이에 가마솥 얹어 물 데우면 그 물로 소여물도 타주고 머리 감고 학교 다녔던 기억이 나요. 아궁이에 군불 때고 나면 우리 집 고양이가 따뜻한 아궁이에서 낮잠 자는 걸 좋아했고요.
요즘 도시에서는 이런 풍경을 보기 어려운데, 체리빌사우나에서 그 정서를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땀을 빼는 공간이 아니라 옛 정서를 간직한 곳이라는 점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6. 불한증막 첫 체험기 – 땀 비 오듯
물을 뿌린 후 막이 오픈됐을 때 처음 들어갔는데, 엄청난 열기에 깜짝 놀라서 3초 만에 튀어 나왔습니다. 습도가 열을 더 높이는데, 밖에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있는 동안 어떤 분이 들어가셔서 한참을 안 나오시더라고요. 단골 손님들은 이미 적응이 되신 모양이에요.
인생 처음 경험한 땀
‘땀이 비 오듯 한다’는 표현을 처음으로 체감했어요. 온몸의 땀구멍이 수도꼭지를 튼 것처럼 땀이 솟아나는데, 이런 정도의 땀은 일생 처음이었습니다. 얼마 전 경기 광주 숯가마에서도 이 정도는 아니었어요.
한순간 제 몸의 컨트롤타워가 무너진 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평소 소변으로 나가야 할 수분이 모두 피부로 나오는 건가 싶을 정도였어요.
황토 가루 주의
땀이 많이 나오니까 밑에 깔 거적을 가지고 들어가시면 좋습니다. 황토벽에서 황토 가루가 좀 떨어져요. 발에 신은 양말도 시꺼매졌어요.
7. 불한증막 준비물 안내
처음 가시는 분들을 위해 준비물을 정리해드릴게요.
필수 준비물
- 면으로 된 거적대기 또는 큰 수건
- 면으로 된 큰 타올
- 두꺼운 면 양말
- 여분의 속옷
속옷 여분이 중요한 이유
이전에 파주 네이처스파에서 소금방 찜질을 하다가 속옷이 다 젖어버려서 곤란했던 경험이 있어요. 그 이후로 속옷 여분을 꼭 챙기게 됐습니다. 체리빌사우나의 불한증막은 그곳보다 땀이 훨씬 많이 나니 여분의 속옷은 필수예요.
한증막 모자
매점에서 한증막 모자도 판매해요. 얼굴과 머리를 감싸는 용도인데, 처음 가시는 분도 매점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한 가지 당부
한 번은 어떤 분이 화장품을 진하게 바르고 들어오셨는데, 좁은 공간에 향이 진동해서 다른 분들이 힘들어하셨어요. 향이 강한 화장품은 소리 없이 강한 민폐가 되니, 한증막에 들어가실 때는 무향으로 가시는 게 좋습니다.
8. 두피 치유 후기와 부적 같은 감동 실화
체리빌사우나 한증막에는 유명한 분들의 사인과 일반 손님들의 감동 실화가 벽에 붙어 있어요. 그 중에서 제가 가장 인상 깊게 본 후기가 있습니다.
대학생의 두피 치유 후기
한 대학교 4학년 학생이 두피 문제로 고생하다가 체리빌사우나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4개월 만에 100% 완치되었다는 후기였어요. 글씨에서 연륜이 느껴지긴 했지만, 내용이 마음에 들어서 저는 일종의 부적처럼 사진으로 찍어 왔습니다.
저도 두피가 좀 약한 편이라 그분처럼 치유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어요. 4개월 만에 완치되셨다고 하니, 저도 최소 4개월은 꾸준히 다녀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가보려고요.
실제 첫 체험 후 변화
불가마에서 땀을 빼고 바로 샤워하면 안 좋다고 해서 세수만 하고 집에 왔어요. 그렇게 땀을 많이 흘렸는데도 신기하게 끈적임이 전혀 없더라고요.
다음 날 자고 일어났는데 변화가 확연했습니다.
- 온몸의 붓기가 싹 빠짐
- 손가락, 발가락이 얄쌍해짐
- 피부가 쫀득하고 매끈해진 느낌
- 잔주름이 줄어든 듯한 인상
몸에 염증이 많으면 붓는다고 하는데, 정말 한 번의 불가마 체험으로 이 정도 변화를 느낄 수 있다는 게 놀라웠어요. 피부 관리 받은 것 같은 효과였습니다.
9. 여탕 시설 정보
불한증막이 워낙 강렬해서 여탕은 부수적으로 느껴질 정도지만, 여탕 시설도 정리해드릴게요.

탕 종류 및 온도
- 온탕: 38~39도
- 열탕: 40~41도
- 이벤트탕: 미지근한 편
- 냉탕: 적당히 차가움
사우나
- 습식 사우나: 엄청 뜨거움 (불한증막보다 더 못 견딜 정도)
- 건식 사우나: 땀이 잘 남
- 특이점: 습식과 건식 사이에 문이 있어 쌍방 이동 가능
샤워 시설
- 입식 샤워기: 12개
- 좌식 샤워기: 15개
- 썬베드: 2개 (수건 깔고 이용 권장)
비치 용품
- 알비누
- 치약
솔직한 단점
솔직히 말씀드리면 시설 자체는 낡았어요.
- 천장에 검은 곰팡이가 보이는 부분이 있음
- 일부 샤워기 교체가 임박해 보임
- 타일이 깨진 곳이 몇 군데 있음
- 썬베드에도 깨진 부분이 있음
- 입식 샤워기 구역에서 담배 냄새가 은은하게 남
이런 단점들이 분명히 있지만, 100% 소나무 불한증막의 매력이 워낙 강해서 모든 단점을 덮어버리는 곳입니다. 천장은 눈 딱 감고 안 보면 되니까요.
세신 정보
전신 세신은 30,000원입니다. 빨간 팬티 차림의 세신사님 인상이 좋으셨어요. 웃으면서 일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10. 탈의실과 매점 정보
탈의실 시설
- 드라이기: 무료 (머리털 말리는 용도)
- 스킨/로션: 오릭스 아레나
- 흡연실: 화장실 안에 별도
매점 메뉴
매점에서 특이한 음료를 발견했어요.
- 박사: 박카스 + 사이다 추정
- 박포: 박카스 + 포카리스웨트 추정
- 식혜: 4,000원 (매실청 맛이 살짝 나는 특이한 식혜)
늦은 시간이라 저녁을 못 먹을 것 같아서 식혜로 저녁 대신 마셨습니다. 매점 사장님이 친근하시고 얼음 서비스도 좋았어요. 혼자 와서 심심하지 않냐고 물으셨는데, 불가마 즐기느라 심심할 새가 없었습니다.
한증막 모자도 판매
매점에서는 한증막 모자도 판매해요. 머리와 얼굴을 감싸는 용도라 처음 오신 분도 현장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여성 평상복 판매
탈의실 한쪽에서는 여성 평상복도 판매해요. 사우나에 오셔서 옷까지 사 가시는 분들이 계신가 봅니다. 복합 쇼핑몰 같은 느낌이었어요.
11. 총평
좋았던 점
- 100% 소나무 재래식 불한증막의 압도적 매력
- 20년 경력 화부 노부장님의 정성
- 1m 두께 황토막의 본격적인 시설
- 구막, 신막 두 개 운영으로 이용 시간 유연
- 탕내 핸드폰 반입 엄격 금지 (사생활 보호)
- 24시간 운영
- 무료 주차 (한증막 4시간)
- 오리역 도보 접근 가능
- 한증막 후 부기 감소 등 즉각적 효과
- 친절한 매점 사장님
아쉬운 점
- 전반적으로 시설이 낡음
- 천장 곰팡이 등 청결 아쉬운 부분
- 일부 샤워기와 타일 노후화
- 입식 샤워기 구역 담배 냄새
- 새벽 3시 30분~9시 한증막 이용 불가
방문 팁
- 처음 방문이라면 한증막 14,000원으로 선택
- 면 거적, 두꺼운 양말, 여분 속옷 필수
- 화장품 향 강한 제품은 피하기
- 물 뿌린 직후 5~10분 대기 후 입장
- 한증막 후 샤워는 자제 (세수만)
- 꾸준히 다니면 효과 더 좋음 (주 1회 이상 권장)

추천 대상
본격적인 불한증막을 경험하고 싶으신 분, 몸의 부기와 염증으로 고생하시는 분, 두피 등 피부 트러블 개선을 원하시는 분, 분당 지역에서 24시간 사우나를 찾으시는 분께 추천합니다.
시설의 화려함을 원하신다면 다른 곳이 나을 수 있어요. 하지만 진짜 불가마의 가치를 알고 싶으시다면 체리빌사우나는 꼭 한 번 가보셔야 할 곳입니다. 100% 소나무 장작과 1m 두께 황토막이 만들어내는 불맛은 다른 곳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어요.
저는 분당 모든 목욕탕을 다닌 끝에 마지막으로 체리빌사우나에 왔는데, 결과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운 곳이었습니다. 이후에도 몇 번 더 다녀왔고, 두피 개선을 위해 꾸준히 다닐 계획이에요. 분당 사우나 최종 보고서를 이것으로 마칩니다.
본 후기는 직접 방문 후 작성한 개인 후기이며, 가격과 영업 정보는 방문 시점 기준입니다. 변동될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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